밴쿠버 이야기 32

캐나다 코퀴틀람 고등학교 배구클럽

Elemetary, Middle의 클럽은 참여와 교육의 장 딸아이는 Elementary school에 다닐때부터 여러가지 클럽 활동을 했다. 몸 움직이는걸 재밌어 하는 아이라 학교 클럽 외에도 스키, 스케이트, 댄스, 태권도 등 많은 스포츠를 즐기며 성장했다. Grade 5 때 농구클럽을 시작으로 거의 해마다 농구, 배구, 배드민턴 등 시즌별로 클럽 활동이 시작될때 트라이아웃에 거의 참여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원하는 아이들을 거의 선발해서 경기의 룰과 기술을 가르치고 게임을 뛸 기회도 골고루 주는 것처럼 보였다. 코치도 부모님 중에서 자원봉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등학교 스포츠클럽은 실력에 따른 냉정한 승부의 세계 그런데 고등학교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가르친다기 보다는 트라이아웃을 통해 이미 ..

밴쿠버 이야기 2024.04.08

밴쿠버의 부동산 #이사 가기 어렵다 #높은 곳에 산다는 것

내가 사는 곳은 뒤로는 어마어마한 산과 앞으로는 바다가 펼쳐진 풍수지리로 배산임수의 명당에다 풍경 또한 그림 같은 동네다. 칠리왁에 살 때 이 동네 아래 바닷가 산책로를 한번 걸어보고 반해서 이사를 왔었다. 당시 2016년은 잠잠하던 밴쿠버 부동산에 갑자기 광풍이 불기 시작한 해였다. 전형적인 셀러스마켓으로 집 하나가 나오면 조건 없이 오퍼를 넣는 바이어들이 수십 명씩 몰리던 때였다. 통계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광역밴쿠버의 부동산 가격은 10년간 총 90% 정도 상승한데 비해 2016년 한 해 동안만 40% 상승했다. 나는 그 광풍에 동참해 집을 보러 다녔는데 걱정과는 달리 퍽 수월하게 산 중턱에 있는 이 집을 구매했다.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지만 당시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

밴쿠버 이야기 2023.02.19

1년만에 아빠를 만난 누리

거의 1년 만에 애들 아빠가 밴쿠버에 왔다. 코로나 이전에는 연 2회는 방문하더니 이젠 1년에 한 번도 얼굴 보기가 어렵다. 벌써 10년이다. 10년 전 패밀리데이에 캐나다에 첫발을 디뎠었다. 그땐 이렇게 오래 떨어져서 살게 될 줄 몰랐었다. 10년이 정말 후딱 가버렸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정신없이 산 나도 이런데 처자식도 없이 혼자 일만 하며 보낸 10년이 얼마나 흐르는 물 같았을지는 너무나 잘 공감이 된다. 아빠 껌딱지 같던 4살 딸내미는 자기주장 강한 사춘기 고딩이 되었고, 의젓하게 엄마랑 동생을 지키겠다던 10살 아들은 성인이 되었으니 1년에 한두 번 아이들을 만난 남편은 무슨 생각으로 그 세월들을 버텨냈을까 싶다. 남편이 오는 날, 오랜만에 날씨가 너무 좋다. 하긴 우리 동네가 우중충하고 비가 ..

밴쿠버 이야기 2023.02.15

밴쿠버의 쇼핑몰 Metropolis at Metrotown

쇼핑을 즐기지는 않지만 간혹 해야 할 때가 있다. 지역마다 웬만한 규모의 쇼핑몰들이 있어 멀리까지 갈 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 아이들이 크고 나서 친구들과 주로 쇼핑몰에서 만나 놀다 보니 나도 쇼핑몰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 메트로타운까지 가려면 집에서 30-40분 걸리기 때문에 왔다 갔다 하느니 나도 쇼핑을 하거나 근처 Deer Lake 디어레이크에서 산책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오늘은 딸이 친구들과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간다고 해서 픽업만 해 왔다. 메트로타운에는 내가 갈만한 대부분의 매장이 입점해 있어 두 시간 정도는 쉽게 보낼 수 있다. 수퍼스토어, 월마트, 인디고, 맥도널드, 배스킨라빈스, 바나나 리퍼블릭, 클럽모나코, 유니클로, 룰루레몬, 삼성, MUJI, 자라, 팀홀튼, 위너스..

밴쿠버 이야기 2023.02.06

밴쿠버 인근 섬 Bowen Island 보웬아일랜드

누리가 집에 온 이후 여행을 한 번도 못 갔다. 2019년 크리스마스에 칸쿤에 다녀온 후 아무 데도 가지 못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맞아떨어져서 여행이 어려웠다. -누리 사이즈가 애매해서 비행기에 태우려면 화물칸에 태워야 하고, 차로 길게 이동하는 걸 힘들어하고, 집밥을 먹고 여러 가지 보조제들을 써야 하니 어디 맡기기도 힘들었다. -코로나로 이동이 자유롭지 못했다. -딸이 핸드폰과 컴퓨터만 끼고 있거나 친구들 만나는 걸 더 좋아할 나이가 됐다. -아들과 딸이 서로 싫어해서 같이 여행할 엄두를 못 낸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나 혼자 계획하고 나 혼자 닦달해야 하는 게 이제 나도 지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방학이 너무너무 길었다. 이미 그 긴 여름방학을 아무 일 없이 두 번이나 그냥 흘려보냈기..

밴쿠버 이야기 2023.02.05

밴쿠버 인근 트레일 - Joffrey Lake 조프리레이크

https://maps.app.goo.gl/ZR5MZjPufUWE3GhY8 조프리 레이크스 주립공원 · Duffey Lake Rd, Mount Currie, BC V0N 2K0 캐나다 ★★★★★ · 주립공원 www.google.com 나는 원래 멀미를 좀 하는 편이라 차를 타고 멀리 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광활한 국토를 가진 캐나다에 살다 보니 어디 한 군데 가려면 몇 시간 차 타는 게 예사라 아예 아무 데도 안 다니고 살게 된 것 같다. 조프리레이크가 그렇게 멋있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왔지만 칠리왁에서는 4시간, 지금 우리 집에서는 3시간 거리라 가 볼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사실 내가 산을 좋아하지만 우리 집 뒷산도 훌륭하고 10분 거리에도 좋은 트레일이 널려 있다 보니 언젠가 가볼 날이 있..

밴쿠버 이야기 2023.02.04

밴쿠버의 공원 - Derby Reach Regional Park, Langley

요 몇 주 주말에 랭리로 라이드 할 일이 생겨 아이를 기다리는 동안 누리 친구 울피를 실컷 만났다. 오랜만에 날씨가 너무너무 좋았던 주말, 가까운 더비파크에 가봤다. Fraser River 강변을 따라 길고 넓게 조성된 공원인데 그동안 봤던 어떤 공원보다 강아지 파크가 넓어서 인상적이었다. 오랜만에 좋은 날씨를 즐기러 나온 털뭉치 친구들이 여기저기 그득해 오늘 나는 가장 많은 강아지를 구경한 것 같다. 몇 주동안 울피랑 실내에서만 놀다가 화창한 날씨에 풀밭에 놀러 나왔더니 누리의 흥분도는 아주 극에 달했다. 넓은 풀밭과 자갈이 그득한 강변, 나무 타는 냄새가 운치 있는 캠프그라운드까지 신나게 산책하고 뛰어놀았다. Derby Reach Regional Park 더비 리치 리저널 파크 - 도크 오프-리쉬 에..

밴쿠버 이야기 2023.01.29

밴쿠버의 트레일 Quarry Rock, Noth Vancouver

쿼리 록 · Baden Powell Trail, North Vancouver, BC V7G 1V6 캐나다 ★★★★★ · 하이킹코스 www.google.com 안타깝게도 코로나로 락다운되면서 아직까지 재개장하지 않고 있지만 Quarry Rock은 매력적인 하이킹 코스다. 하지만 지역주민들만 아는 샛길로 다들 잘 다니고 있고 붐비지 않아서 오히려 좋다는 소문이 있다. 노스 밴쿠버 North Vancouver의 경치 좋은 딥 코브 Deep Cove의 기슭 옆에 있는 커다란 암석으로 Quarry Rock 혹은 Gray Rock으로도 알려져 있다. Baden Powell Trail의 가장 동쪽 하이킹 코스로 North Shore 하이킹의 전형적인 지형이다. 울창한 숲과 산에서 졸졸 흐르는 작은 개울, 신선한 숲내..

밴쿠버 이야기 2023.01.25

밴쿠버의 공원 Barnet Marine Park

벨카라 Admiralty Point Park 트레일을 걸을 때마다 바로 맞은편에 있는 Barnet Marine Park가 많이 궁금했었다. 밴쿠버에 갈 때 지나면서 언젠가 들러보자 했었지만 집에서 차로 20분 정도의 거리라 선뜻 가보게 되지는 않았었다. 아들이 처음 운전면허를 땄을 때 운전 연수 시킬 겸 처음 가봤는데 누리가 놀기 정말 좋은 아름다운 공원이었다. 운치 있는 기찻길 옆 잔디가 드넓고 시야가 시원한 바다 바로 옆에 평평하고 긴 오프리쉬 트레일이 있다. 중간에 강아지들 물 마실 수 있게 깨끗한 물이 콸콸 쏟아지는 파이프도 있고 바위 중간중간 모래 비치가 있어 걷다가 바로 뛰어들어 수영을 즐기는 강아지들이 많다. 잔디에 앉아 하루종일이라도 누리멍, 물멍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곳이다. 놀스밴쿠버..

밴쿠버 이야기 2023.01.23

밴쿠버의 트레일 Jug Island, Belcarra

나는 어느 동네를 가든 근처에 걸을만한 트레일이 있나 살펴본다. 내 취미 중에 하나가 지도 보기다. 관심 지점까지의 거리, 가는 길에 지나가게 되는 곳들, 근처의 맛집, 근처의 트레일, 가고 싶은 곳 등등. 아마도 내 앱 사용의 상당 시간을 구글 지도가 차지하고 있을 듯. 아무튼 저그아일랜드 트레일도 지도를 보다가 찾아냈다. 벨카라 피크닉 공원에서 남쪽으로 가면 지난번에 소개했던 Admiralty 트레일이 나오고 북쪽으로 가면 저그아일랜드 트레일이다. 가는 길은 그다지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초반에 경사가 좀 있는 지루한 길이 잠깐 있다. 비치에서 시작해 비치에서 끝나는 트레일이기 때문에 작은 산 하나를 넘는 느낌이랄까. 적당한 오르락 내리락과 넓은 길, 좁은 길, 험한 바위와 푹신한 평지까지 약 한 시간..

밴쿠버 이야기 2023.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