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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프리 레이크스 주립공원 · Duffey Lake Rd, Mount Currie, BC V0N 2K0 캐나다
★★★★★ · 주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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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멀미를 좀 하는 편이라 차를 타고 멀리 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광활한 국토를 가진 캐나다에 살다 보니 어디 한 군데 가려면 몇 시간 차 타는 게 예사라 아예 아무 데도 안 다니고 살게 된 것 같다.
조프리레이크가 그렇게 멋있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왔지만 칠리왁에서는 4시간, 지금 우리 집에서는 3시간 거리라 가 볼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사실 내가 산을 좋아하지만 우리 집 뒷산도 훌륭하고 10분 거리에도 좋은 트레일이 널려 있다 보니 언젠가 가볼 날이 있겠지 하며 계속 미루고만 있었다.
코로나로 다들 집콕에 지쳐갈 때, 정말 여행을 가고 싶어 졌을 때, 아니 그냥 아무 데나 가야 되겠다고 마음이 먹어져서 급작스럽게 데이패스 예약을 하고 아침 6시에 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스쿼미쉬에서 아침을 먹고, Pemberton에 있는 맥도널드에서 점심을 사서 조프리레이크 트레일 입구 주차장에 10시쯤 도착하니 자리가 없어 조금 떨어진 주차장으로 돌아갔는데 거기도 거의 만차였다.
그 맥도널드가 조프리레이크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갈 수 있는 식당이었고 깨끗한 화장실이었다.
입구에서는 일일이 예약한 데이패스를 확인했고 사람들이 꽤 많았다. 전날 잠깐 누리를 데려갈까 생각했다가 초행이고 너무 멀어서 안 데리고 왔는데 데리고 왔으면 그냥 돌아가야 할 뻔했다. 왜 강아지가 산에 들어갈 수 없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어쨌든 강아지 금지다. 안내데스크에 큰 개 한 마리가 묶여 있었는데 누군가 데리고 왔다가 맡겨두고 간 걸까? 누리를 키운 이후 바깥에 묶여있는 강아지를 보면 늘 마음이 짠하다.
조프리레이크 트레일은 Lower lake, Middle, Upper까지 3개의 호수와 미들과 어퍼 사이 Holloway falls를 보고 오는 길이다. 경사는 전체적으로 꾸준히 올라가는 길이라 체력이 없으면 쉬운 코스는 아니다. 그리고 Lower부터 Middle 구간의 후반부에 약 30여분 꽤 긴 급경사길이 있어 많이 힘들다. 하지만 미들레이크를 보는 순간 그 힘듦이 싹 사라져 버린다. 로워레이크는 주차장에서 약 5분이면 도착하는데 들인 노력에 비해 경관은 충분히 훌륭하다.

길이는 주차장에서 어퍼레이크까지 편도 약 4.7km, 쉬지 않고 올라가면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우리는 호수마다 들러 구경하고 사진 찍고 미들에서 점심 먹으며 물멍도 하느라 왕복 총 4시간 정도 소요됐었다.




빙하가 녹아 흘러내려 만들어진 호수라 록키의 신비한 호수들과 많이 닮았다. 그 오묘한 에메랄드색이 봐도 봐도 신기하고 예뻤다. 수영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우리가 올라갈 때 캠핑장비를 메고 하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너무 멀어서 한 번이면 족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또 가고 싶어서 딸과 1박 2일 여행길에 다시 갔었다. 올여름에도 또 가고 싶을 듯. 주의점은 모기가 정말 많다. 모기기피제 한 통 다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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