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

어질어질 괴로운 어지럼증

예쁜누리 2022. 12. 29. 16:56

나를 가장 괴롭혀왔던 증상 중의 하나가 어지럼증이다. 어지럼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 나를 괴롭게 했다.

어지럼증이란 자신이나 주위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모든 증상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증상의 특징에 따라 현훈, 균형장애, 실신성 어지럼증, 심인성 어지럼증, 가성 어지럼증으로 분류한다.

1) 현훈(vertigo):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회전한다고 잘못 지각하는 현상이다. 말초 혹은 중추성 전정질환에서 흔히 발생하며, 대개 머리의 움직임에 의해 악화되고, 특정 동작에 의해 유발되기도 한다.

2) 균형장애(disequilibrium): 서있거나 걸을 때 중심을 잡지 못하고 쓰러지는 것을 의미한다. 감각장애, 근력약화, 운동 실조, 행동이 느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3) 실신성 어지럼증(presyncope): 정신을 잃을 것처럼 아득해지는 느낌을 의미한다. 누웠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발생한다.

4) 심인성 어지럼증(psychogenic): 머리 안이 빙빙 도는 느낌(interval spinning), 뜨는 느낌(floating), 흔들림(rocking) 등이 혼재된 비특이적 어지럼증이다.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불안장애, 우울증, 신체형 장애(somatoform disorder), 히스테리, 외상 후증후군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5) 가성 어지럼증(pseudo): 진성 어지럼증이 아닌 현상을 어지럽다고 느끼는 가짜 어지럼증.

이렇게 어지럼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의 경우는 어땠는지 생각해보면 가장 큰 원인은 내가 허약했기 때문인 것 같다. 아주 어릴 때부터 학교든 뭐든 개근이라곤 해본 적이 없다.

철분 부족
어릴 때 의사는 내가 성장이 빠른데 비해 영양이 받쳐주지 못한다고 비타민을 잘 챙겨 먹으라고 했었다. 지금은 피검사 때마다 철분이 부족하다고 해서 철분을 따로 챙겨 먹고 있지만 수치가 잘 올라가지 않는다. 멍한 느낌이다.

저혈압
큰 아이가 어릴 때 저혈압이 심해져 길에서 주저앉은 적도 있었다. 갑자기 핑 도는 느낌이다.

숙취
20대에 술을 진짜 많이 마셨다. 몸에서 잘 안 받는다는 걸 알면서도 20대 젊은 몸이라서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 숙취가 진짜 심해서 두통과 함께 어지럼증이 심했다. 40대부터는 두통, 어지럼증에 불안증, 공포감까지 심해 지금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

이석증
가장 심한 어지럼증이었다. 눈을 감아도 떠도 누워도 앉아도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라 몸의 중심을 전혀 잡을 수 없고 구토감이 심했다. 첫 증상은 10일 정도 지속됐는데 낫고 난 뒤에도 컨디션이 안 좋으면 재발을 했다. 이때는 길면 하루, 짧으면 30분 만에도 증상이 없어졌다. 그런데 증상이 없어진 이후에도 계속 어질어질한 느낌이 들었다.
캐나다에 와서 주변에 이석증 가진 사람을 많이 만났다. 내 나이가 이런저런 병증이 한창 나타날 시기라 그런 것 같다.

이석증은 귓속 깊은 곳의 반고리관이라는 구조물 내부에 이석이라는 물질이 흘러 다녀서 발생한다.

Epley Maneuver

이런 운동법을 통해 이석이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이석증은 아무 처치를 하지 않고도 저절로 좋아진다고는 하지만 내 경우엔 이 운동법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처음엔 운동을 할 때 더 어지럽지만 그래도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좋아지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