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이 몇 시간 남지 않았다. 해의 순환에 따라 만들어놓은 태양력. 사실 마지막날과 첫날이라는 게 연속선상에 있다 보니 반복되는 해 바뀜을 겪으면서 그 의미에 무덤덤 해지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왠지 마지막날엔 대청소도 해야 할 것 같고 묵은 쓰레기도 정리해야 할 것 같고 못다 한 일들도 마무리해야 할 것 같고 목욕재계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동안 가라지에 쌓아두었던 쓰레기 일부를 갖다 버렸다. 나처럼 올해의 쓰레기를 새해까지 두기 싫었던 게으른 사람들이 몰려들었는지 Bottle depot가 미어터졌다. 나는 병을 스스로 카운트하지 않아도 되는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몰려 더 이상 받지 않는다고 했다. 차 가득 싣고 간 쓰레기를 다시 싣고 오기 싫어서 폭풍 검색 후 다른 지점에 갖다주었다. 모아놨던 헌 옷과 헌 신발은 Value Village에 갖다 주었고 헌 이불은 아무 데서도 받아주지 않아 도로 들고 와야 했다.
그제가 어제 같고 어제가 오늘 같던 2022년 나에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쥐어짜보니..
-결혼 20주년 리마인드웨딩을 했다
-아이들 아빠를 캐나다로 초청하기 위해 신청서류를 접수했다
-홈트레이닝 데일리 루틴을 정립했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주식 투자자가 됐다
2023년 어떻게 살 것인가
-책을 읽자
-운동을 좀 더 힘들게 하자
-잃지 않는 투자를 하자
-블로그에 쓸 글의 방향성을 찾자
-여름에 꼭 한국에 가자
작심 3일도 계속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 변화를 일으킬 테고 지난 1년을 정리하고 다가올 1년을 계획하는 것은 분명히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머릿속에 추상적이고 쓸데없는 사유만 가득하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획들이 세워지질 않는다. 내가 원하든 원치않든 이 깊은 무기력감과 좌절감에서 벗어나는 게 옳다.
어쩌면 밖으로 나가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만이 방법일 수 있다. 새해엔 시도해볼 용기를 낼 수 있기를.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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