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는 계절성 우울증을 앓는 이들이 많다. 겨울 내내 비가 오고 날씨가 우중충하니 내 경우에도 처음 1, 2년은 괜찮았는데 언젠가부터 여름 지나고 9월쯤 되면 벌써 겨울을 어떻게 나나 걱정하곤 했었다.
어디선가 걱정이란 그 일이 일어나길 기도하는 것과 같다는 글귀를 읽었다. 성경에도 걱정이 네 키를 조금도 자라게 해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사실 걱정만큼 쓸데없는 것도 없지만 연약한 인간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나마 우중충한 계절을 잘 보내는 비결이 운동이다. 땀 흘려 운동하고 맛있는 것 먹고 개운하게 씻고 나면 하루를 잘 보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난주부터 짐에 가서 운동을 시작했다. 홈트레이닝을 오랫동안 하다가 짐에 가서 운동을 하니 강도가 엄청났다. 원래 유산소성 기구 타는 것을 너무 싫어했었는데 오랜만이라 그런지 트레드밀 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워킹과 러닝을 2분씩 번갈아서 하니 러닝이 힘드니까 하기 싫어서 워킹 시간이 지나는 게 너무나 짧게 느껴지는 장점도 있었다. 그만큼 러닝 시간이 길게 느껴지긴 하지만.

비 오고 으슬으슬하고 누리 산책 후 목욕 시키고 말리고 나니 하루치 에너지를 다 써버린 것처럼 가라앉아 일요일 오후를 나른하게 뒹굴뒹굴하며 보낼까도 싶었지만 박차고 일어나 나갔다. 역시 운동의 가장 힘든 단계는 집에서 나가는 것. 짐에 가니 열심히 땀 흘리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오늘의 운동
워밍업 일렙티컬머신 LV10 5분
상체운동
-가슴
▪︎플라이 30 lbs 12회 5세트
▪︎체스트프레스 40-50 lbs 12회 5세트
▪︎원덤벨프러스 30 lbs 12회 3세트
-팔
▪︎덤벨컬 12.5 lbs 좌우 10회 5세트
▪︎케이블푸시다운 30 lbs 12회 5세트
유산소 러닝머신 3-3.5 mph 2분 5-7 mph 2분 반복 총 30분
스트레칭 5분

요즘 운동 패턴은 짐 하루 홈트 하루씩 번갈아 하고 있다. 매일은 너무 힘들어서 못 가겠고 주 3회 짐에 갔는데 하체, 등/어깨, 가슴/팔 이렇게 3 분할로 근력운동을 하고 인터벌 러닝을 했다.
홈트레이닝은 예전에 소개한 적 있는 내가 만든 51개의 전신운동 동작을 40초 운동 20초 휴식으로 하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전신운동이다.
일상 시작- 운동일지 전신운동편
1월 1일이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어제가 대체 휴일이어서 오늘 정상적인 새해 첫날이 시작됐다. 휴일은 꼭 챙겨서 쉬는 캐나다. 오런만에 따님 깨우느라 속이 터질 것 같았지만 끝까지 참을성 있
livewithnuri.tistory.com
일단 한 달 동안은 이 패턴으로 운동하게 될 것 같다. 짐에 가니 운동기구를 사고 싶은 욕망이 꿈틀댄다. 지난주에 코스코에서 봤던 홈짐 기구가 눈에 밟힌다. 이것과 트레드밀만 있어도 짐에 다닐 필요가 없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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