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저림 손목터널증후군 Carpal Tunnel Syndrome

요즘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증상은 손 저림이다. 누워있거나 어떨 때는 등을 붙이고 앉아 있을 때도 손이 저려서 밤에 잠잘 때가 가장 힘들다.
처음 손 저림 증상이 나타난 것은 둘째 아이 임신 말기였다. 배가 커지면서 신경이 눌린 임신성 손목 터널 증후군이라고 했다. 누워있을 때 증상이 가장 심해서 손을 털면서 밤새 거실을 걸어 다니다가 아침이 되곤 했다.
이 증상은 출산하자마자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다시 증상이 나타난 건 몇 년  후 캐나다에 와서 식당 일을 하면서였다. 손을 많이 써서 다시 손목 터널 증후군이 도진 것이다. 영주권 받기 전이라 일을 그만둘 수가 없어서 진통제로 버텨가며 방법을 찾다가 태극권이 좋다고 해서 독학으로 태극권을 익혀 불편할 때마다 수시로 했는데 도움이 많이 됐었다.

일을 그만둔 후 증상은 없어졌다가 손을 많이 쓰는 일을 하면 다시 증상이 나타나 더 이상 식당 일은 할 수가 없었다.
재작년 여름에 학교 청소 일을 하려고 교육을 받던 중에 다시 증상이 나타났고 그 이후 지금까지 증상이 지속되고 있다.
밤이 되면 증상이 심해지니 잠을 못 자고 삶의 질이 점점 나빠지기만 했다.

답답하게도 패밀리닥터는 별다른 처치 없이 Gabapentin이라는 약을 처방해 줬는데 약 부작용으로 죽을뻔했던 이력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약을 선뜻 먹을 수가 없었다. 조회해 보니 신경통증에 흔히 처방하는 성분인데 부작용의 종류들을 읽어보니 신경에 작용하는 약답게 어지럼, 졸림, 무기력, 우울증, 체중증가 등등 확률이 적다지만 이미 약 부작용 경험이 있는 나에겐 무시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나의 약 부작용 이력을 아는 패밀리닥터가 내린 다른 처방은 피지오테라피를 받으라는 거였다. 피지오테라피는 의료보험으로 커버가 되지 않아서 시간당 150불이 넘는 비용이 든다. 그나마도 전기치료와 마사지 정도라는데 효과를 봤다는 사람도 있고 아무 효과 없었다는 사람도 있어서 큰 비용을 들이고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가 않았다.

한국이었으면 신경외과 가서 진단부터 치료, 수술까지 원스톱으로 처리될 일을 몇 년째 고통을 그저 참고만 있어야 한다는 게 어이가 없다. 역시 캐나다에서는 목숨이 위태로운 급박한 상황일 땐 처치가 빠르지만 나처럼 고통스럽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경우엔 아무것도 해주는 게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캐나다에 뼈를 묻을 생각은 없었지만 갈수록 캐나다에서 살 자신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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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터널 증후군
수근관 증후군 Carpal Tunnel Syndrome

수근관 증후군은 손으로 들어가는 정중신경이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인 수근관(손목 터널)에 눌려 압박을 받아 손 저림,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의미한다.

이론적으로는 수근관의 단면을 감소시킬 수 있는 모든 것이 원인이 된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중년 이후의 여성, 비만, 노인, 당뇨병 환자에게 흔하게 발생하고 임신 중에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만성 신부전으로 투석을 받는 환자, 손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 미용사, 피부관리사,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직장인에게 많이 발생한다.

손목 수근관 증후군의 증상은 새끼 손가락을 제외한 엄지와 2, 3, 4 손가락 일부가 저리다. 주로 야간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손가락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건을 들다가 자주 떨어뜨리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이 굳거나 경련이 있다. 팔을 올렸을 때 팔목에서 통증이 발생하고 팔, 어깨, 목까지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손목 터널 증후군 치료법은 가장 중요한 것이 손목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찜질, 스트레칭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약물치료와 스테로이드 주사의 도움을 받아 손목을 회복시킬 수 있으며, 수술적 치료법은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에 수근관을 넓혀주거나 종양을 제거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

푹신한 베개를 너무 좋아하는 누리. 스지스틱 만들고나서 몇일째 증상이 악화됐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