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사는 곳은 뒤로는 어마어마한 산과 앞으로는 바다가 펼쳐진 풍수지리로 배산임수의 명당에다 풍경 또한 그림 같은 동네다. 칠리왁에 살 때 이 동네 아래 바닷가 산책로를 한번 걸어보고 반해서 이사를 왔었다.
당시 2016년은 잠잠하던 밴쿠버 부동산에 갑자기 광풍이 불기 시작한 해였다. 전형적인 셀러스마켓으로 집 하나가 나오면 조건 없이 오퍼를 넣는 바이어들이 수십 명씩 몰리던 때였다.
통계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광역밴쿠버의 부동산 가격은 10년간 총 90% 정도 상승한데 비해 2016년 한 해 동안만 40% 상승했다.
나는 그 광풍에 동참해 집을 보러 다녔는데 걱정과는 달리 퍽 수월하게 산 중턱에 있는 이 집을 구매했다.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지만 당시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었다. 집값은 2016년 내가 구입한 시점에서 만 6년이 지난 2022년 중순 100% 이상 상승했다가 최고가에서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아이들이 크고 나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많아지면서 스카이트레인을 이용하기 쉬운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졌다. 무엇보다 산 위에 사는 게 힘들어서 산밑으로 내려오고 싶었다. 하지만 집값이 너무 올라버렸고 집을 팔고 살 때 드는 비용도 함께 올라갔고 모기지 받기는 점점 어려워져서 이사하는 게 거의 불가능했다.
궁리 끝에 렌트로라도 이사 가보려고 시도해 봤는데 이 또한 쉽지 않았다.
일단 집값이 오르면서 렌트비가 같이 올랐고 금리가 오르면서 오른 이자비용을 렌트비를 올려 충당하는 사례가 많아져 렌트비 상승에 불을 지폈다.
크레이그리스트에서 검색해 보면 현재 우리 집과 비슷한 컨디션의 집 렌트비가 3500-4000불에 이르고 여기에 유틸리티 비용과 보험료를 더하면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이 월 4500-5000불에 이르는 것이다.
기꺼이 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렌트 히스토리가 없어 전 주인의 레퍼런스를 받을 수가 없고 현재 직업이 없기 때문에 랜드로드에게 선택받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게다가 크레이그리스트에 렌트사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나도 거의 당할 뻔했었다. 돈을 잃지는 않았지만 개인정보를 많이 제공한 게 꺼림칙했다.
무리를 해서라도 팔고 다시 사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문제는 지금 부동산 거래가 역대 최저라 집을 파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사실 금리야 언젠가 내릴 테고 집값이 떨어지고 경쟁자가 없는 지금이 집을 사기에는 괜찮은 시기라 생각한다.
좀 떨어졌다고는 해도 집값이 정말 후덜덜하다. 내가 주로 집을 검색하는 사이트는 http://www.rew.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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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rew.ca
현재 매물이 역대급으로 적다는데 우리 가족한테 알맞은 조건인 3 beds/2 baths/1500 sqf/2000년 이후 지음/Port Moody로 검색을 해보면 일단 100만 불 이하의 집은 전혀 없다. 검색 결과 최저가가 1,119,000달러짜리 타운하우스인데 연봉이 10만 불이라 해도 모기지가 최대 4-5배 나오니까 자기 자금이 적어도 70만 불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아~~ 이사 가고 싶다. 이제 그만 산 밑으로 가고 싶다. 내가 사는 곳의 해발이 약 120m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집으로 올라오는 중간부터 귀가 막히기 시작한다.
지대가 높을수록 공기압과 산소량이 감소한다고 한다. 해발 120m 정도면 해수면보다 대기압이 12% 감소한다는데 이는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에게는 별 영향이 없지만 건강 상태에 따라서는 두통, 어지러움,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
또 경사진 지대에서 균형감각을 잡으려고 애쓰다 보니 전정기관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이석증에 걸렸던 걸까? 편두통도 심해서 애드빌을 자주 먹게 된다. 아들은 이 동네로 이사 오면서 신생아 때 앓았던 아토피가 다시 생기고 알러지가 심해졌다. 이 모든 게 관련 있을 듯하고 이런 생각에 이르니 더 이사 가고 싶다. 더 열심히 방법을 간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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