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가 아픈 아이라 불쌍한 마음에 오냐오냐 키워서인지 카탈스러운 편이다. 특히 비가 오면 산책을 안 하려 해서 겨울이 되면 골칫거리다. 산책을 안 하면 편해서 좋을 때도 있지만 확실히 컨디션이 덜 좋아진다. 배변을 못해서 속이 불편할 것 같기도 하다. 이 모든 게 그냥 나만의 기우일지도 모르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계속 바빠서 아들한테 누리 산책을 부탁하고 나갔었는데 다녀와보니 산책을 못했단다. 비옷 입고 문 앞까지는 갔으나 더 이상은 꿈쩍도 안 하더란다. 요즘 낮이 짧아져 4시 반만 돼도 캄캄한데 비 오고 캄캄하면 더더욱 꼼짝도 안 한다. 할 수 없이 아들과 둘이서 데리고 나왔더니 그제야 한 발짝씩 떼더니 겨우 배변하고 잠깐 걷는다. 누리덕에 겨울밤산책은 꼭 2인 1조로 다녀야 하니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할 기회가 생긴다. 이걸 좋다고 해야 할지.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라이팅이 화려하다. 할로윈이 지나자마자 사실상 크리스마스 시즌에 들어가서 이맘때쯤이면 집집마다 장식하느라 한창 바쁜 시기다.
나는 그 불빛들이 좋다. 놀이공원 같기도 하고 몽환적인 꽃밭에 들어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빗물에 번지듯 반짝이는 불빛들이 각자 이야깃거리 있어 보이기도 하고 낭만적이기도 하고. 겨울밤산책은 크리스마스 장식 보는 재미가 있다.










아쉽게도 나는 꾸미는 데는 취미가 없다. 아이들이 어렸을 땐 아이들 기분 내라고 트리도 만들고 파티오에 전구들도 달았었는데 이젠 그냥 보는 걸로 충분한 듯.
강아지들은 이런 시각적인 화려함엔 관심이 없는 걸까? 누리야 제발 산책 좀 잘하자 응?
'누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록키포인트파크 산책 후 밴쿠버 펫샵 Bone & Biscuit (0) | 2022.12.09 |
---|---|
밴쿠버 강아지 집밥 만들기 - 연어대구레시피 (4) | 2022.11.30 |
강아지 셀프미용 도전기 (8) | 2022.11.26 |
밴쿠버 강아지 흔한 동네 뒷산 산책 (0) | 2022.11.19 |
코스코 장봐서 강아지 집밥 만들기 (2) | 2022.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