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중순도 거의 지나가고 있는데 평소와 다르게 날씨가 너무 좋다. 쨍하게 파란 하늘, 따땃한 햇살. 낮에 산책하기 딱 좋은 요즘이다.
대신 일교차가 커서 감기 걸리기에도 딱이다. 덕분에 요즘 학교에 선생님이고 학생이고 결석자가 역대급이라고 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한 편이었다. 우리 세대는 아파도 학교 가서 아프라고 등 떠밀던 때인데 그 흔한 개근상을 한해도 타본 적이 없다.
요즘도 개근상이라는 게 있나? 사람이 살면서 감기 한번 안 걸릴 수 있을까. 정말 대단한 상이고 그 성실함과 꾸준함은 정말 존경받을만하다.
캐나다의 학교에는 개근상이라는 게 없다. 학교에 갔다가도 조금이라도 아프면 집으로 돌려보낸다. 단체를 위한 에티켓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기선 혹시라도 불성실해 보일까 하는 걱정 없이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아프면 마음 놓고 푹 쉬게 한다.
딸이 감기 걸려서 학교에 데려다줄 일이 없으니 그냥 동네 뒷산으로 아침 산책 다녀왔다.






















이 뒷산에 곰도 많다. 하긴 우리 뒷마당에도 곧잘 내려온다. 곰을 몇 번 마주쳐보니 나 따위 인간에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래도 누리 때문에 좀 무섭기는 하다. 세상물정 모르는 천방지축 하룻강아지가 미쳐 날뛸까 봐. 내가 너무 대책 없이 다니는 건가. 그래도 산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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