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증시는 올랐다. 여전히 평균보다 낮은 거래량으로 과대낙폭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S&P, DOW, 나스닥 100 3대 지수 모두 1.5% 정도 상승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오늘도 0.17% 하락하며 최저가를 계속 갱신 중이다. 올 들어 시총의 61%가 증발했고 RSI나 스토캐스틱 등 기술적인 지표는 매수신호를 주고 있지만 투심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상태다.

테슬라의 하락은 크게 두 가지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첫째 일론머스크 리스크다. 트위터 관련 행보나 자사주 대량매도 등으로 한때 천재로 칭송받으며 팬덤을 형성했던 일론머스크는 오히려 테슬라의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 중이다.
둘째 실적 문제다. 테슬라가 한때는 S&P 평균의 5배에 달하는 PER을 기록했음에도 실적발표 때마다 어닝서프라이즈 기록을 갈아치우며 성장해왔기에 서학개미들 매수 상위에 꾸준히 랭크되는 매력적인 종목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의 수요가 감소되고 재고가 늘며 경쟁이 심화되고 전 세계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는 점 등, 지금까지와 같은 고속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두 요소가 기업의 펀더멘털적이고 장기적인 악재라고 볼 수는 없다. 늘 그렇듯 상승기에는 모든 게 굿뉴스로 작용하고 하락기에는 모든 게 배드뉴스로 작용을 한다. 경기침체가 얼마나 깊을지 얼마나 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경기는 생물처럼 진화하고 쇠퇴하며 순환한다는 건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아직 R의 공포가 반영되지도 않았다는 게 앞으로의 하락이 얼마나 깊을지 무섭기도 하지만 골짜기가 깊으면 봉우리도 높다고 경기 국면이 전환되면 가장 먼저 튀어 오를 주식은 테슬라와 같은 고속성장 동력을 가진 종목이라고 생각한다.
1/3이 테슬라인 내 계좌는 나스닥 전저점이 아직 8% 정도 남은 시점인데도 아주 처참한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 10년, 60살이라는 기간을 설정해놓았기 때문에 지금의 잔고가 특별히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짜증이 나고 답답하긴 하다.
주식 투자를 성공하기 위한 가장 큰 덕목은 인내심 같다. 당분간 계좌를 열어보지 말아야 할 듯하다. 추매 할 돈도 없으니 의미 있는 변수가 나오기 전까지 수면제를 먹고 자야겠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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