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이야기

시장에 피가 낭자하고 내 피도 낭자하고 ㅠㅠ

예쁜누리 2022. 12. 10. 11:02

요즘 주가의 흐름을 보면 눈치보기가 극에 달한 것 같다. 거래량이 평균보다 낮은 상태에서 시시각각 발표되는 각종 수치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양새다.
나는 요즘 증권 계좌를 자주 확인하지 않는 편인데 주로 뉴욕 시간 아침 10시쯤과 4시쯤 주가를 확인하고 많이 떨어진 날은 TQQQ와 SOXL을 네다섯 개씩 시장가로 사거나 LOC로 사는 정도의 거래를 하고 있다.

오늘은 3대 지수 모두 약보합세로 시작해 미세하게 오르락내리락하다가 하락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0.7% 하락해 11004로 마감했다. 이는 장전 발표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인 전월대비 0.2% 상승에 비해 높은 0.3%가 상승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지수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음 주에 발표되는데 이에 앞서 나온 PPI가 예상보다 높았으므로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둔화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우려를 불러왔다고 보인다.
오늘 10년 물 국채 금리는 2% 이상 상승했고 달러 인덱스도 소폭 상승했다.
이번 주 나스닥은 지난주의 반짝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4% 하락했고 이에 따라 3배 레버리지인 나의 주종목 TQQQ는 10% 내려앉았다.

나는 현재 3개의 계좌에 TQQQ를 보유 중이다. 계획적으로 그런 건 아니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원래는 단타용, 스윙용, 장투용으로 나눠 각각 다른 포트폴리오로 운영할 생각이었는데 2년을 거치면서 내가 단타나 스윙엔 역부족이고 종목을 단순화하다 보니 결국 TQQQ로 모두 수렴된 거다.
각 계좌의 평단가는 41불, 24불, 20불이다. 전체 평단가는 32불쯤 된다. 언제 그 숫자를 다시 볼 수 있을지ㅠㅠ TFSA 계좌에 있는 TQQQ가 41불인데 이는 택스프리 한도가 없어 추가로 돈을 넣지 못해 떨어질 때 추가 매수를 못하고 단가를 낮추지 못해서 지금 거의 반토막 상태다. 1월에 택스프리 한도가 추가되기만 기다리고 있다.

요즘 사실 시장에 좋은 소리가 없다. 내년에 큰 침체가 온다, 내년에 있는 거 다 팔아라 이런 소리가 대세다. '시장에 피가 낭자할 때 주식을 사라. 그 피가 내 피 일지라도'라는 주식 격언처럼 지금 내 피는 이미 낭자하고 시장에도 피가 낭자하니 지금이 주식을 사야 하는 때가 맞는 듯하다.
2년 전이 아니라 지금 주식을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행복한 상상이지만 내가 지금 가진 수량만큼 모을 수 있었을지는 자신이 없다. 그 2년이라는 시간이 헛되지는 않았다고 믿으며 스스로 위로해본다. 지금의 마이너스가 무서운 건 아니지만 계속되는 마이너스를 보는 건 지겹고 짜증 나는 게 사실이다.

인생은 평생 나를 증명해가는 과정인 것 같다. 성공적인 투자자, 깨어있는 시민, 성실한 일꾼, 좋은 엄마, 착한 친구.. 우리가 흔히 갖는 좋은 이미지의 언어가 나를 수식하기를 바란다면 매 순간 스스로를 증명해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즐겁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피곤하고 지치는 기분이 드는 게 요즘의 내 상태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