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의 마지막 거래일, 미증시는 어제의 상승을 이어 나가지 못하고 3대 지수 모두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2022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하락한 해로 기록됐다.

오늘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장 막판에 낙폭을 줄이며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55포인트(0.22%) 내린 33,147.25, S&P 500 지수는 9.78포인트(0.25%) 떨어진 3,839.5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60포인트(0.11%) 하락한 10,466.48에 각각 장을 마쳤다.
올해 1년간 다우 지수가 8.8% 내렸고 S&P 500 지수는 19.4%, 나스닥 지수는 33.1% 하락했다.
코로나로 인한 세계의 공장 중국의 봉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거시경제적 악재에 따른 공급망 정체 문제, 고 인플레이션이 주식 시장은 물론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 한 해였다. 이에 미 연준은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급격한 금리 인상을 강행했고 9개월 만에 기준금리는 4.5%까지 올랐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기술성장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1년여간 지속된 하락장에서도 대장주답게 잘 버텨주던 애플마저 최근 중국발 악재로 52주 신저가를 갱신마며 한 해 동안 27% 하락했다.
테슬라는... 최근 사흘간의 상승으로 낙폭을 살짝 줄이며 연간 65% 하락했으며 12월 한 달 동안만 32% 하락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때 1조 2천억 달러에 이르던 시가총액은 3천8백억 달러로 주저앉았고 미국 내 시가총액순위도 5위에서 14위로 떨어졌다. 나의 테슬라 수익률은 +95%에서 -50%까지 곤두박질쳤다. 테슬라가 계좌의 1/3을 차지하는 내 계좌는 점점 더 처참해지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나의 보유 종목 UPRO는 57%, TQQQ는 80%, SOXL은 86%, BULZ는 92% 하락했으니 그나마 선방했다. 토닥토닥.
환율의 변동성도 큰 한 해였다. 달러 인덱스가 연초 94 부근에서 115 부근까지 올랐다가 오늘 103 부근에 와있다. 한국에서 생활비를 받아서 쓰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환율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캐나다 환율은 9월 1063원 부근까지 올랐다가 연초 수준인 930원대로 다시 내려와서 한시름 놨다. 한국에서 1000만 원을 받는다면 9월에는 9400불 정도 받았는데 지금은 1만 700불 정도를 받을 수 있는 거다. 지출 항목은 매달 비슷비슷하고 물가가 오르니까 지출액 규모는 오히려 커지는데 환율 때문에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었을 때 정말 살기에 팍팍했었다.
드디어 징글징글했던 2022년 증시가 끝났다. 내년에 경기침체가 오고 추가적인 하락이 이어진다고 해도 올해만큼 길고 변동성 심하고 낙폭이 클 것 같지는 않다. 금리 상승도 앞으로는 한정적일 테고 인플레이션은 잡히고 있고 지금이 바닥이 아닐 수는 있지만 바닥 근처에 와있는 것 같으니 앞으로는 떨어지는 경우보다는 올라갈 기회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투자에 있어서 수익과 손실은 분리할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고 투자자의 일생동안 쫓아다닌다. 실패에 대한 진지한 분석만이 성공하는 투자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올 한 해 나의 투자가 성공적이었다면 내 투자인생에 더 좋았을까? 잘 모르겠다. 어쩌면 평생 투자를 하게 될 텐데 한 해의 성공이 큰 의미가 있을까? 오히려 2년 차인 지금 역사적인 하락장을 만난 걸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실패를 해도 내 생활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그 실패는 내게 약이지 독이 아니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수익과 손실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안목으로 나의 식견과 그릇과 부를 늘려가보자.
2021년은 아무것도 모르고 부화뇌동하며 뻘짓을 했었다면 2022년은 손실폭은 컸지만 나름대로 나의 투자를 어떤 식으로 해나가야 할지 살짝은 원칙을 세운 한 해였다고 자평할 수 있겠다.
사실 손실액을 생각해보면 만져본 적도 없는 큰 돈이라 정신이 아득하지만... 팔지 않으면 손실이 아니고 미국은 여전히 강하다!
2023년에는 꼭 성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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