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한글학교에 다닐 때 학교에 데려다주고 남는 3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궁리했었다. 근처 레크리에이션센터에서 운동을 하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기도 하고 장도 보고 이것저것 시도해 봤지만 가장 자주 갔던 곳이 바로 근처에 있던 먼디파크 Mundy Park다. 우리 집에서는 거리가 좀 있고 완전 평지에다 걷는 코스에 물이 없어 좀 답답해서 일부러는 잘 안 가게 되는 곳이다.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고는 믿기 힘든 거대한 숲이다. 한 바퀴 크게 돌면 한 시간 20분쯤 걸린다. 간혹 근처에서 친구 만나 밥 먹고 소화시킬 겸 걷기도 했다. 대부분의 코스가 평지라서 예전 인대 부상 이후 다시 걷기 시작할 때 특히 많이 걸었었다.
아침 10시 이전에는 전체 트레일에서 강아지 오프리쉬가 허용돼서 특히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 시간에 가면 정말 온 동네 개가 다 여기 있나 할 정도로 많은 개들이 뛰어다닌다. 이외 시간에도 트레일의 한쪽에 약 15분 거리의 오프리쉬 구간과 넓은 독파크도 따로 마련돼 있어서 강아지와 산책하기엔 가장 좋은 공원 중 하나다.

여름엔 거의 갈 때마다 곰과 마주치는데 사람이 지나가도 별 관심 없이 자기 갈길을 간다. 하지만 누리가 까불고 덤빌까 봐 여름엔 웬만하면 피하고 있다. 오늘 발가락 다쳐서 오랫동안 운동 못한 친구를 만나 한 바퀴 돌았다. 날이 걷기 딱 좋고 누리도 오랜만에 가니 신나게 잘 뛰어다녔다.
Mundy Park
https://maps.app.goo.gl/T6iFY14wLcfhw5jJ8
먼디 공원 · 641 Hillcrest St, Coquitlam, BC V3J 6N9 캐나다
★★★★★ · 시티 공원
www.google.com
178헥타르 면적의 도심 공원과 트레일.
가장 바깥쪽 루프로 걸으면 약 6km, 도보로 1:20쯤 소요된다. 내부에도 다양한 산책로가 있어서 각자의 시간에 맞게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온대 우림 기후로 낙엽삼림과 침엽수림이 혼합되어 있다. 올빼미, 나비, 박쥐와 같은 많은 새와 곤충, 사슴이나 흑곰과 같은 더 큰 동물도 여러 시기에 숲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Lost Lake의 남쪽 끝에 멸종 위기에 처한 Western Painted Turtles를 위한 새로운 모래 둥지 해변을 만들 계획이다
[어메니티]
-Ball Diamond
-라크로스 박스
-9홀 디스크 골프 코스
-스포츠필드
-놀이터
-지붕 있는 피크닉 장소
-야외 수영장
-fenced off leash dog park 소형견, 대형견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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