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이야기

미국주식 투자 일지

예쁜누리 2023. 2. 2. 10:31

오늘 미국 주식시장은 반도체를 제외하고 약세로 시작해서 장 후반까지 혼조세를 보이다가 장 막판 급등으로 마무리됐다. 나스닥이 2%, S&P500 1.05%, 다우는 0.02% 상승했다.


FOMC 결과 예상대로 금리는 0.25%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금리인상을 시작한 후 가장 작은 폭이라 금리인상을 멈춘 건 아니지만 금리인상 속도의 완화 혹은 분위기 전환이라는 효과를 준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 파월 의장의 연설 내용을 살펴보면 사실상 매파에 가까웠지만 시장은 파월의 발언을 신뢰하지 않거나 혹은 그중에 굳이 비둘기적인 내용을 찾아내 의미를 부여하는 모양새다.
파월 의장은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개선되는 등 상품 가격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이 시작됐지만, 주택시장과 서비스업에는 아직 이런 움직임이 없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향 곡선이라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연내 금리인하는 없고, couple of more 인상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FOMC 보고서에서 "최근 지표는 지출과 생산의 완만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 최근 몇 달 동안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속적인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2%대로 되돌린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제로였던 금리가 1년 만에 급격하게 4.75%까지 올랐지만 시장에서 고금리의 영향을 모두 반영하기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은 후행지표를 통해 결정되므로 경기침체를 피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오늘의 상승은 반갑지만 들뜬 분위기가 가라앉고 나면 결국 실적과 기업의 전망을 통해 향후 주가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다행히 최악을 예상했던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는 괜찮게 나오면서 시장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오늘 장후 메타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장후 20% 이상 급등하고 있고 이는 다른 기술대형주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어닝서프라이즈도 아니고 그저 예상보다 조금 나은 정도인데도 긴 하락장과 침체의 공포에 지친 투자자들에겐 상승의 명분이 돼주고 있다.

나의 계좌는 오늘자로 -39%까지 회복됐다.  올해 들어 테슬라가 48% 급등했지만 아직 지난 9월 이후 1/3토막 나버린 하락을 메우려면 갈 길이 멀기에 내 계좌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계좌 구성을 단순화하기 위해 손실을 확정한 종목들 때문에 전체 손실률이 아직 크지만 현재 보유 종목들은 대부분 머지않아 양전 할 것 같고 TQQQ 보유수량의 절반과 UPRO는 이미 양전 했기 때문에 +를 보면서 즐겁게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올 들어 아직 추가 투자금을 준비하지 못해 회복이 많이 더디지만 예전처럼 자주 계좌를 들여다보지 않으니 오히려 마음은 편하다.
침체를 피할 수 없다면 그 침체를 맞을 수밖에 없겠지만 그 긴 하락장을 겪고 나니 뭐 그러려니 하고 있다. 아프지만 참을만하다는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