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번전레이크에서 수영도 하고 신나게 놀고 나서 완전 꼬질꼬질해진 누리를 그냥 씻기기만 할까 하다가 최근 털이 너무 많이 엉겨서 급 셀프미용에 도전해 봤다.(하지 말걸ㅠㅠ) 누리의 매력은 북실북실한 털이다. 목줄을 해도 긴털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손으로 안으면 손이 사라진다. 처음 누리를 데려올 때 브리더가 강아지 미용 가이드 그림을 주면서 제발 푸들같이 미용하지 말라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 취향은 아니다. 눈이 안 보여 답답할 것 같아서 눈은 확실히 보이는 게 좋다. 게다가 누리는 젖은 음식을 먹으니 밥 먹을 때마다 귀털이 밥그릇에 닿고 입 주변 털이 젖어 특히 귀와 턱 쪽은 짧게 자르는 편이다. 아이들도 북실북실한 털을 좋아해 웬만하면 짧게 자르고 싶지 않지만 털이 워낙 가늘고 보드라운 솜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