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처음 캐나다에서 자리를 잡은 곳이 칠리왁이다. 한국인이 없으면서 밴쿠버에서 너무 멀지 않고 기반 시설이 충분한 곳을 찾다 보니 칠리왁이 딱 마지노선이었다. 이 철없던 생각은 3년 반을 살면서 완전히 깨졌는데 일단 한인마트나 여러 가지 한인 관련 볼일이 꼭 한 달에 한두 번은 생겨서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게 불편했다. 또 한인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라 내가 가깝게 지낼 지인들을 만들기는 어렵지 않았지만 아이들 또래 친구 사귀기가 어려웠다. 클래스에 한국 아이들이 없는 경우는 물론 같은 학년에 한 명도 없는 때도 있었다. 아이들은 6개월 정도만에 의사소통이 불편하지 않은 정도로 영어를 잘하게 됐지만 한국인 친구끼리의 끈끈한 그 뭔가를 아이들도 필요로 한다는 걸 금세 깨달을 수 있었다. 그밖에는..